6월 제주도 가볼만한 곳 | 로맨틱한 푸른 수국 명소 <혼인지>

바야흐로 수국의 계절이 시작됐습니다. 제주어로 도체비꽃(도깨비꽃)이란 이름에 걸맞게 이곳저곳 도깨비불처럼 환하게 피어난 수국을 볼 수 있는 6월입니다. 작년에 꽤 여러 곳의 수국 명소를 다녀왔는데요. 성산읍 온평리에 있는 혼인지는 그중에서도 가장 예쁘고 특별했던 수국 스폿입니다.

혼인지는 탐라국 건국설화와 관련 있는 장소로 삼성혈에서 태어난 제주의 시조 삼신인이 혼인지 연못에서 목욕을 하고 혼례를 올렸다는 전설이 깃든 곳입니다. 어쩐지 신비한 기운이 감도는 혼인지 연못이 본격적인 수국길의 시작점입니다. 혼인지 연못에는 나무데크길이 둘레길처럼 나있는데요. 산책로를 따라 길섶으로 풍성하게 핀 수국이 연못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킵니다. 혼자서 걷기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걷고 싶게 만들어주는 낭만 가득한 산책길이에요. 그래서인지 실제로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많이 보입니다.

혼인지 연못 산책로 끝에는 아치형의 작은 교각이 있는데요. 포토스폿으로 인기가 아주 많은 곳입니다. 제주의 파란 하늘을 닮아서 일까요? 혼인지의 푸른 수국은 다른 곳의 수국에 비해 여리고 맑은 색감을 자랑합니다. 보통 수국의 색은 토양의 성질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산성 토양이면 푸른색을 띠고 염기성 토양에서는 분홍색 수국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혼인지의 토양이 산성이라는 거겠죠? (미뇽의 TMI : 푸른 수국을 피우려면 흙에 명반을 조금씩 묻어 토양을 산성화 시키면 되고, 분홍색 수국을 피우려면 달걀 껍데기로 토양이 산성화 되는 걸 방지하면 된다고 해요)

삼신인과 혼인한 벽랑국의 3공주를 기리는 추원각

혼인지 수국길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곳 삼공주추원각입니다. 전통 건축물과 제주 돌담 그리고 푸른 수국의 조화가 정말 멋스러운 곳인데요. 화려한 단청 밑으로 사람 키만큼 커다란 수국이 더 화려하게 피어나 있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도, 또 한 송이 한 송이 가까이서 봤을 때도 예쁜 수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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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지는 제주의 다른 수국 명소들과 달리 입장료가 전혀 없는 곳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경과 시설관리가 정말 잘 되어 있고 수국 또한 풍성하고 아름다워 매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은 편이지만 수국 스폿이 한곳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혼인지 전체에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수국을 구경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나만의 포토스폿을 찾아다니는 재미까지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다만 부지가 넓어서 제법 걸음을 많이 걸어야 하는데요. 유월 햇빛이 꽤 뜨거워서 모자나 양산을 필수로 가져가시면 좋습니다. 블로그 사진은 작년 방문했을 당시 사진이고요. 올해 혼인지 수국은 (6월 2일 오늘 기준) 이번 주 주말부터 즐기실 수 있습니다. 만개까지는 5일에서 7일 정도 더 걸릴 것 같아요. 로맨틱한 수국의 성지 혼인지에서 제주의 6월을 환하게 밝혀주는 푸른 수국을 만나보세요.

혼인지
서귀포시 성산읍 혼인지로 39-22
영업시간 매일 8:00~17:00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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