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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추천 제주여행

누구나 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마법의 숲 <산양큰엉곶> 제주도 아이들과 가볼만한곳

by mignon 미뇽 202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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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난쟁이, 달, 토끼, 사슴, 기차, 달구지, 조랑말
이런 단어들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한창 꿈을 꾸며 자라는 아이도, 한때 모두가 아이였던 어른도 아름다운 동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단어들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마법 같은 숲이 바로 제주에 있습니다. 한경면 맨 남쪽 끝 마을 산양리에 위치한 22만 평 거대 숲 산양큰엉곶을 지금부터 찬찬히 소개해드릴게요.

산양곶자왈은 제주 곶자왈의 약 19%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숲입니다. 산양큰엉곶은 마을 공동목장이었던 산양곶자왈을 마을 주민들이 3년 전부터 하나하나 정비해서 문을 열게 된 숲길입니다. 사실 산양리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없는 마을로 청수리와 낙천리에 속하는 지역인데요. 산양리라는 마을 이름을 되찾고 싶은 염원을 담아 마을 주민들이 직접 곶자왈을 복원했고, 예부터 주민들이 불러오던 '큰엉곶'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산양리는 중산간 지역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오기 쉬운 곳은 아닌데요. 제주 서쪽 지역 주요 관광지와 오름을 순환하는 820번 관광지순환버스를 타면 곶자왈 입구까지 바로 올 수 있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820-2번 버스를 타고 산양큰엉곶 하차, 1시간 14분 소요)

매표소 입구에서부터 귀여운 포토존이 눈길을 끕니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생수 한 병과 숲길 지도가 그려진 작은 책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숲길을 걷는데 최소 한 시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생수가 아주 요긴하게 쓰인답니다. 탐방객들을 위한 이런 작은 배려가 돋보이는 곳이에요. 산양큰엉곶의 숲길은 크게 달구지길과 숲길탐방로로 나뉘는데요. 달구지길은 체험학습과 포토존이 곳곳에 있는 포장길이라 유아차와 휠체어 이용이 가능하고요. 숲길탐방로는 야생 그대로의 곶자왈 숲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저는 둘 다 놓칠 수 없어서 달구지길과 숲길탐방로 일부를 둘러보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메인 코스라 할 수 있는 달구지길 곳곳에서 귀여운 조형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관광지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조악한 인공조형물을 곳곳에 세워두는 경우도 많이 보는데요. 산양큰엉곶의 조형물들은 나무와 돌, 조릿대 같은 자연물을 이용해 만든 것들이라 위화감 없이 숲에 잘 녹아드는 모습입니다. 동화 속으로 걸어 들어온 것처럼 상상의 나래를 달아주는 풍경이 계속해서 펼쳐집니다. 무궁무진하게 뻗어나가는 이야기를 상상하다 보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숲길이 다채롭고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곳은 백설공주가 사는 오두막집인데요.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면 백설공주 옷가지도 걸려있습니다. 주인 없는 오두막 속 창문으로 숲 속 풍경을 내다보니 이곳에 사는 백설공주는 정말 행복하겠더라고요. 백설공주가 살고 있는 숲에 난쟁이가 없을 리 없겠죠? 일곱 난쟁이가 모여사는 난쟁이 마을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림동화에서나 보던 풍경을 실제 눈으로 보게 되다니 다 큰 어른인데도 마음이 설레더라고요. 백마를 탄 잘생긴 왕자님도 이 숲 어딘가에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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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렸건만 의외의 인물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2년에 달구지를 끄는 소를 만나게 될 줄이야! 예기치 못한 깜짝 상황에 실소가 터져 나올 만큼 재밌었는데요. 이 숲길을 달구지길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를 이제야 확실히 알았습니다. 워낭을 달랑거리며 여물을 우물대는 누런 황소가 정말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 빈 달구지이긴 하지만 소가 힘들진 않을지 염려스러운 마음도 들어 유심히 살펴봤는데 유유자적 걷는 걸음에 힘든 기색은 없어 보여 안심했습니다.

아까는 소가 달구지를 끌고 지나가더니 이번엔 조랑말이 꼬닥꼬닥 걸어옵니다. 아직 아기인지 사람을 낯설어하는 것 같아서 조랑말이 다 지나갈 때까지 조용히 멈춰 서서 기다렸어요. 이제는 이 숲에서 무엇이 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산양곶자왈의 특별한 포토존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어디로 통하는 문일지, 덩그러니 놓인 문을 열면 숲 속을 가로지르는 기찻길이 놓여있습니다. 기찻길 끝에는 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기찻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운행을 멈춘 꼬마기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처럼 생긴 신비의 문을 열고, 평소라면 꿈도 꿀 수 없는 기찻길 위를 걸어보고, 그 길 끝에서 만나게 되는 알록달록한 꼬마기차까지 아이들이 흠뻑 빠질 만한 곳입니다. 물론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이곳저곳 예쁜 사진을 담느라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길이 바빠집니다.

워낙 포토존이 많은 곳이라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데요. 걷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놀다 보니 입구로 다시 나오기까지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산양큰엉곶은 시간 여유를 충분히 갖고 천천히 둘러보아야 곳곳에 숨겨진 아기자기한 풍경들을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숨겨진 또 다른 비밀을 한 가지 더 알려드릴게요. 6월 중순이 되면 산양큰엉곶은 반짝이는 반딧불이가 가득한 반디마을로 변신합니다. 6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불 꺼진 숲길을 걸으며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반디마을 탐방을 진행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더 알려드릴게요. 그럼 곧 다시 만나요!

산양큰엉곶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956-6
하절기 4월~10월 9:30-18:00
동절기 11월~3월 9:30-17:00

성인 6,000원 청소년/어린이 5,000원 제주도민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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