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해수욕장 근처 볼거리 | 제주도 아이들과 가볼만한 곳 <걸어가는 늑대들 전이수 갤러리>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공감하실 만한 얘기인데요. 요즘 제주도에도 부쩍 노키즈존 카페나 식당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주에 여행와 노키즈존인줄 모르고 들렀던 가게에서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한 분들도 분명 계실 거예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서 "한국은 아동을 혐오하는 국가라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언급한 바 있고 인권위 역시 노키즈존 방침이 차별 행위라며 공공장소에서 아동을 배제하지 말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까지도 어른들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의 존엄과 권리는 너무도 쉽게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저는 노키즈존은 명백한 사회적 차별이라 생각하며 아이들이 존엄한 개인으로 존중받기를 바랍니다. 어린이들이 반듯한 사회 일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은 공공장소에서 배울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어른과 똑같이 존중받으며 편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언제 가더라도 푸르른 담청색 바다를 자랑하는 함덕해수욕장 맞은편에 눈에 확 띄는 파란색 건물이 있는데요.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자유로운 꼬마작가'로 이름을 알린 전이수 작가의 갤러리 걸어가는 늑대들입니다. 편안한 관람을 위해 회당 인원을 15명 정도로 조정하고 있기 때문에 미리 전시 예약을 하고 가야합니다. 예약은 어린이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시간대로 하시면 되고, 조용한 관람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 13세 이상만 관람이 가능한 예약 시간도 따로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만 3세 이상~만 12세 이하 어린이 관람요금은 1,000원이고요. 성인 관람요금은 9,000원인데요. 현장에 도착하면 카드로 된 티켓을 수령합니다. 이 티켓은 5,000권으로 사용이 가능한데 아트샵에서 상품을 구입하거나 카페에서 음료를 구매할 수 있어요. 전시 입장 대기를 아트샵에서 하기 때문에 관람 시작 전에 아트샵을 먼저 둘러봤습니다.

전이수 작가의 그림들이 여러 아트상품으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종류도 다양하고 구성도 좋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이 상품들을 판매한 수익금은 제주도의 미혼모 센터와 국경없는 의사회 그리고 미얀마와 아프리카 친구들을 위해 쓰인다고 합니다. 저도 5,000원권 티켓으로 이수 작가의 그림이 그려진 마스킹 테이프를 샀는데요. 지금까지도 예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시를 관람하고 아트상품을 구매하는 일이 기부로까지 이어진다니 뿌듯하고 흐뭇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전시실에 입장하기 전에 전이수 작가를 소개하는 짤막한 영상을 먼저 시청했습니다. 전이수 작가를 모르고 가더라도 친절한 자기소개 영상 덕분에 작가와 그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미 이 영상을 시청하며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는데요. 훌쩍 훌쩍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이토록 어른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 이수 작가의 힘은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기대와 궁금증을 한껏 안고 전시관에 입장했습니다. 그림들의 밝고 따뜻한 색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요. 찬찬히 그림들을 살펴보니 작가의 맑은 심성과 애틋한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그림 밑에는 작가가 직접 쓴 글들이 적혀 있는데요. 마음을 솔직하게 풀어낸 글들이 그림만큼이나 멋졌습니다. 내내 감탄하고 감동하며 갤러리를 둘러보고 나니 이제 꼬마작가라는 호칭은 붙일 수 없겠더라고요. 9살이었던 꼬마작가는 열네살 청소년이 되었고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멋지고 훌륭한 작가로 성장했습니다. 글과 그림에 담긴 울림의 힘은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수 작가의 마음에서 오는 것 같았어요. 그의 그림을 보다 보면 가족을, 자연을, 동물을, 그리고 이 세상을 좀 더 사랑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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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수 갤러리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동생 전우태군의 글과 그림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요. 어쩜 형 못지않은 예술성과 독창성을 타고났더라고요. 형보다 나이가 어려서인지 위트와 재치가 돋보이는 그림에 슬며시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이 형제에게는 전시관 담벼락도 캔버스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감탄했던 우태 군의 짧은 시 한 편을 전해드릴게요. 함덕해수욕장 근처에서 가볼 만한 곳을 찾으신다면 전이수 갤러리에 꼭 들러보세요.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의미 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오고 가고
전우태

나의 감정은 오고
곧 손님처럼 갈 것이다.
가진건 사라지고
나눠준 건 곧 돌아올 것이다.

✔️ 6월 11일과 6월 22일 토요일 14시에 전이수가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도슨트 투어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선착순 30명 한정이라고 하니 작가를 직접 만나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서둘러 예매를 해보세요.

걸어가는 늑대들 전이수 갤러리
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556
매일 10:30~17:30 (마지막 관람시간 18:00)
어린이 관람권 1,000원, 성인 9,000원

📝 함덕해수욕장 근처 가볼 만한 곳
함덕메리굿 소개링크 ⬇️

함덕해수욕장 맛집 | 신나는 뮤지컬 공연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소극장 카페  <함덕 메리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