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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추천 제주카페

18개의 아트룸을 즐기는 갤러리 카페 <앙데팡당> 제주 애월 바다뷰 카페 추천

by mignon 미뇽 202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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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전시를 보러 가서 좀 더 편안하게 앉아 이 공간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제주도 애월 신엄 바다에 가면 이런 로망을 현실로 이루어 놓은 카페가 있습니다. 방마다 각기 다른 오브제와 콘셉트로 18개의 이색 아트룸을 꾸민 갤러리 카페 앙데팡당을 소개합니다.

앙데팡당은 미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김고흐 작가가 18개의 룸이 있던 4층 펜션을 개조해 만든 카페입니다. 김고흐 작가는 미술 교육을 전공한 '고흐 덕후'로 여러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그림 그리는 법 등의 영상을 올리고 있는데요. 그가 오래도록 쌓아온 예술적 취향과 안목이 카페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각층마다 콘셉트가 다르고, 또 방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건물 자체가 하나의 현대미술관 같은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주차를 하고 건물 뒤쪽 입구로 들어오면 1층이 아닌 2층으로 들어서게 되는데요. 메뉴 주문은 이곳에서 하시면 됩니다. 먼저 음료를 주문하고 나서 2층 공간부터 둘러봤는데요. 독립된 하나의 공간에 커다란 소파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뒤쪽으로도 원형 테이블이 있어 방마다 많으면 두 팀 정도씩 앉을 수 있겠더라고요. 공간에 최대한 여백을 두고 임팩트 있는 오브제 몇 가지를 두어 갤러리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마음에 드는 방 한 곳을 골라 자리를 잡았는데요. 제가 간 날은 손님이 많지 않아 공간 한 곳을 통째로 전세 낸 듯 쉴 수 있었습니다. 소파 좌석도 푹신하고 프라이빗 카페처럼 독립된 공간도 너무나 편안해서 '좋다'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앙데팡당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테라스 통창으로 보이는 바다뷰입니다. 원래 펜션이었던 곳이기에 방마다 밖으로 연결된 테라스가 있는데요. 마치 거대한 액자인 듯 신엄리 바다 풍경이 그림처럼 걸려있습니다. 어느 방을 가더라도 애월의 푸른 바다를 즐길 수 있어서 어디에 앉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한숨 더위를 식히며 바다 전망을 즐기다 다른 층을 구경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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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서는 미술 전시를 볼 수 있는데요. 제가 간 날은 성다솜 작가의 식물공동체라는 설치작품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전시는 기획 전시 형태로 일정 기간마다 바뀌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시들도 기대가 됩니다. 커피 한잔 가격이면 근사한 공간에서 미술 전시까지 공짜로 볼 수 있는 셈입니다.

4층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미술 관련 서적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유명 화가들의 전기나 명화가 담긴 작품집과 도록, 미술사를 정리한 책 등 종류가 꽤 다양해서 북카페처럼 앉아서 책만 읽다가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앙데팡당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처럼 경직된 분위기가 아니라 편안하고 일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예술에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합니다. 미술사조를 모르고 작품을 볼 줄 몰라도 이곳을 둘러보다 보면 본인의 취향 하나쯤은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미적 감각을 더하다 보면 심미안에도 눈을 뜨게 되는 거겠죠?

마지막으로 야외정원과 이어지는 1층은 미술 클래스를 진행하는 공간인데요. 판화를 쉽고 빠르게 체험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와 판화 이론부터 제작까지 4주에 걸쳐 진행되는 클래스가 있습니다. 판화라고 하면 초등학교 때 조각칼로 고무판을 파내던 기억밖에 없는데요. 자기만의 도안으로 만든 판화 작품을 액자에 걸어 놓은 걸 보니 제법 멋있어서 탐이 나더라고요. 제주에서 이색 클래스를 수강하고 싶은 분들은 앙데팡당의 판화 클래스를 알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앙데팡당은 갤러리 카페는 왠지 어렵고 딱딱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준 곳인데요. 제가 직접 느껴 본 앙데팡당은 일상으로 스며든 예술과, 그림처럼 아름다운 쉼이 있는 카페였습니다. 애월에서 가볼 만한 카페를 찾으신다면 앙데팡당을 적극 추천합니다.

앙데팡당
제주시 애월읍 신엄안3길 136-5
영업 11:00~21:00 (수요일 정기휴무)
https://www.instagram.com/idpd_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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