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요즘 구름만 잔뜩 끼고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끈적이고 눅눅한 날씨에도 제주의 여름꽃들은 부지런히 피고 지고 있는데요. 이호테우 해변 근처에 예쁜 보랏빛 꽃밭이 생겼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은 제주시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이라 여행 첫날과 마지막 날에 들르기 좋은 곳인데요. 해수욕장 정식 개장 전이어서 그런지 아직은 사람이 많지 않은 모습입니다. 오늘은 바다가 목적이 아니라 꽃밭을 보러 온터라 바닷바람만 잠깐 쐬고 금세 걸음을 옮겼습니다.
오늘 소개할 버베나 꽃밭은 이호테우해수욕장 뒤편에서 볼 수 있는데요. 내비에 '제주시 이호일동 443-2' 주소로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아가실 수 있을 거예요. 지도상으로 보면 이호테우해변과 말등대 사이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규모가 큰 꽃밭은 아니지만 야자수 군락 밑으로 꽤 여러 종류의 꽃을 심어 놓았습니다. 주로 보라색 라일락 버베나가 넓게 심어져 있고 샐비어와 수국, 코스모스까지 피어있습니다. 큰 기대 없이 간 곳인데 의외로 꽃들이 예뻐서 제대로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블루세이지와 라일락 버베나 사이에 빨간 샐비어로 하트 모양 포인트를 만들어 놓았는데요.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샐비어 꽃이 시들시들해 붉은 하트가 타오르다가 말았더라고요. 하지만 다른 꽃들은 다 싱싱해서 충분히 예쁘게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요.
꽃밭 사이로 야자수 매트가 깔려있어 꽃들을 구경하며 편안하게 산책하기 좋은 길입니다. 야자수 한 두 그루쯤은 있어줘야 제주라고 할 수 있겠죠? 둥치 굵은 야자수 나무가 있어서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꽃밭에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라일락 버베나는 버들마편초라고 불리는 꽃인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라색 꼬마 꽃들이 뭉쳐 작은 꽃다발을 이루는 모양이에요. 꽃대가 길어서 바람이 불면 보랏빛 물결이 하늘하늘 일렁이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라는 꽃말마저도 예쁜 꽃이에요.
라일락 버베나는 개화기간도 긴 꽃이라 지금부터 가을까지는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도로 옆에 있는 작은 규모의 꽃밭이라 일부러 찾아오기보다는 이호테우 해변이나 말등대와 함께 들러보면 좋은 곳이에요.
꽃밭 한쪽에선 때 이르게 피어난 코스모스 꽃도 만날 수 있는데요. 노지에 있는 꽃밭이라 입장료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입니다. 올해 새롭게 조성된 곳이기 때문에 아직 찾는 사람도 많지 않은 편이에요.
제주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여행 마지막 날 시간이 애매하게 남을 때 가기에도 괜찮은 곳입니다. 보랏빛향기 가득한 꽃밭에서 여유롭게 산책도 하고 예쁜 사진도 담아보세요. 이상 제주사람 미뇽의 제주이야기였습니다. 오늘도 다정한 하루 보내세요 🙂
이호테우 해변 버베나 꽃밭
제주시 이호일동 443-2
✔️ 라일락 버베나가 가득 핀 보라색 꽃밭
✔️ 야자수 아래 꽃밭 포토존
✔️ 이호테우 해변, 말등대와 함께 들러보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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