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식당 한 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식당에 가는 일이 소풍 가는 일처럼 설레고 즐겁다면 믿기시나요? 저에게는 조천읍 대흘리에 있는 만나다공원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제주어로 '오소록'은 '조용하고, 아늑하고, 포근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외딴곳에 떨어져 인적이 드물며 아늑하고 포근한 곳을 '오소록허다'라고 말합니다. 만나다공원은 인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데다 커다란 나무들과 너른 잔디밭 공원을 품고 있어 오소록하다는 말과 정말 잘 어울리는 식당이에요.
특히 4월 중순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이곳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신부의 부케처럼 환한 꽃송이를 자랑하는 겹벚꽃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만나다공원의 겹벚꽃은 그루수가 많지 않아도 다른 곳보다 유난히 더 예뻐 보이는데요. 나무의 수령이 제법 오래되고 흰겹벚꽃과 분홍겹벚꽃을 함께 볼 수 있어서인 것 같아요.
맛집을 소개한다고 해놓고 꽃 얘기만 잔뜩 했죠. 드디어 즐거웠던 꽃놀이를 끝내고 식당 앞에서 오픈 시간을 기다리며 웨이팅을 했습니다. 만나다공원은 알음알음 찾아오는 분들이 많고, 예약이 되지 않는데요. 그래서 웨이팅은 필수로 생각하셔야 해요. 오픈 40분 전에 갔는데도 한 팀이 먼저 대기 중이었습니다.
이곳은 사장님 부부 둘이서 운영하는 조용한 식당이에요.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고요. 저희가 두 번째 테이블이었는데 주문하고 음식이 모두 나오기까지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기다림을 각오하고 넉넉하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다림 끝에 만난 계절 샐러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죠? 제철 채소와 과일, 매일 직접 만드는 리코타치즈, 만나다공원만의 상큼한 드레싱이 만나 제대로 풍미를 돋워줍니다. 만나다공원에 가시면 샐러드는 꼭 드셔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주산 식재료인 유채와 문어로 만든 봄 파스타와 돈가스 정식을 먹었는데요. 1년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 먹었던 그 맛이 그대로여서 더 반갑고 맛있었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매일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만 같은 가게가 있잖아요. 만나다공원도 늘 그 자리에서 한결같이 만날 수 있는 그런 식당이면 좋겠습니다.
제주도민이 알려주는 소소한 여행꿀팁
만나다공원은 11시 오픈시간 최소 30분 전에는 대기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니면 아예 오픈시간 맞춰 오셔서 대기 리스트에 올려놓고 공원을 둘러보시며 기다리시는 것도 좋아요. 적게는 30분~길게는 2시간까지도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는 점 꼭 인지하시고 여행 계획 세우시길 바랄게요.
만나다공원 :
제주시 조천읍 곱은달길 33
오픈 11:00-15:00 (재료 소진 시 조기마감)
매달 영업 일정 인스타 공지 @manadasik
4인까지만 식사 가능 (예약 안됨)
만나다공원 인스타 링크 ▼
https://www.instagram.com/mannadasik/?utm_medium=copy_link
'도민추천 제주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동쪽 김녕해수욕장, 세기알해변 맛집 <김녕윤슬> 아이와 가기 좋은 제주 맛집 추천 (0) | 2022.06.15 |
---|---|
제주도민도 줄서서 먹는 8천원 백반맛집 <민남매식당> 현지인 추천 가성비 만점 제주맛집 (0) | 2022.06.09 |
제주도 혼인지 맛집 | 싱싱함이 남다른 바닷가 해녀식당 <소라네집> (0) | 2022.06.04 |
함덕해수욕장 맛집 | 신나는 뮤지컬 공연과 맛있는 음식이 있는 소극장 카페 <함덕 메리굿> (0) | 2022.06.04 |
5월, 6월, 7월 제주도 여행 코스 서귀포 보목포구 도민맛집 <보일식당> 구 김부자식당 (0) | 2022.04.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