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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추천 제주맛집

제주 맛집 <바람에 스치운다> 한번 가면 누구나 반하게 되는 제주도 한상차림

by mignon 미뇽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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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이 한창일 때 진작에 포스팅하고 싶었지만 시기를 놓쳐버린 오늘의 맛집을  뒤늦게나마 소개해봅니다. 제주도 동쪽, 당근과 해녀마을로 유명한 구좌읍 하도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식 맛집 <바람에 스치운다>입니다. 오로지 제주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깔끔하고 정갈한 한상차림을 선보이는 곳입니다. 계절을 타는 메뉴가 아니기에 꼭 유채꽃이 피는 계절이 아니더라도 언제라도 가기 좋은 식당입니다.

제주의 동서남북 각 지역에서 채취한 나물과 전복, 뿔소라, 문어, 딱새우를 주재료로 하는 여러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고요. 이곳의 대표메뉴인 하도 비빔차롱과 전복장 표고 비빔차롱을 주문했습니다. 차롱은 뚜껑이 있는 도시락 형태의 대나무 바구니를 말하는 제주어인데요. 주로 빙떡이나 밥 같은 음식을 담아두는 용도로 사용하는 그릇입니다. 메뉴판을 보니 동고량 차롱이라는 메뉴도 눈에 띄었는데요. 날씨가 좋은 날 차롱을 옆구리에 끼고 소풍 가기에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당 안에 흐르는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기다렸는데요. 창밖으로 보이는 하도 바다와 밭담이 보이는 풍경에 마음이 느긋해집니다. 기다림 끝에 받아든 밥상을 보고 탄성이 절로 나왔는데요. 질그릇에 소복하게 담긴 색감 고운 나물들과 그릇 안에 담긴 노란 유채꽃이 정말 예뻤습니다.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감성적인 이름만큼 음식 또한 여유롭고 멋스러운 정감을 담고 있습니다.

맨밥에 나물만 얹어먹어도 정말 맛있었는데요. 눈으로 보기에도 아깝지만 비빔밥은 한 군데 모아 썩썩 비벼야 제맛이죠. 간이 잘 밴 갖가지 나물들을 양껏 그릇에 담고 전복볶음고추장을 넣어 비벼줍니다. 유채꽃은 장식으로 놓인 게 아니라 식용으로도 먹을 수 있다고 해요. 꽃밥을 먹으니 어쩐지 더 예뻐지고 건강해질 것 같은 봄의 보약입니다. 

전복 표고 비빔밥은 한라산 생표고가 밥 위에 얹어 나오는데요. 밥이 식기 전에 전복장과 전복게우(내장)소스를 넣고 비비면 됩니다. 생표고의 진한 향과 전복의 바다내음이 정말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어요. 전복장이 짜지 않고 비린 맛이 없어 더 좋았습니다. 

계란말이 하나도 허투루 내지 않는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에요. 비빔밥에 곁들여 먹기 좋은 미역국과 제주산 톳이 들어간 부침개는 밥상을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빛나는 조연들입니다. 정말 맛있게 싹싹 긁어서 그릇을 비워내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식당을 나왔는데요. 사장님이 알려준 히든 스팟을 찾아가 예쁜 유채꽃도 후식으로 감상했습니다.

<바람에 스치운다>는 세화오일장과 세화해수욕장, 제주해녀박물관과 가까운 곳에 있어 한데 묶어 들리시면 더욱 좋은 곳입니다. 이상 제주사람 미뇽의 제주이야기였습니다. 오늘도 다정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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