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의 고로 아저씨처럼 홀로 앉아 "우마이"를 외치며 혼밥할 수 있는 일식당 한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동문시장 근처에 오픈한 지 채 두 달이 안된 신상밥집 산지나미입니다. 이곳은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의 명소 '장진우 거리'를 만든 장진우 셰프가 관덕정 근처 요리주점인 도주제에 이어 새로이 문을 연 일식당입니다.
간판이 따로 없어 외관만 보면 제주특산물을 파는 생선가게 같기도 한데요. 웨이팅 하느라 가게 앞에 앉아 있었더니 지나가는 분들이 뭐하는 곳인지 물어보기도 할 만큼 호기심을 자아내는 분위기입니다. 열두시 점심시간쯤에 맞춰 갔더니 이미 자리가 꽉 차서 30분 정도 밖에서 대기를 했습니다.
대기하는 동안 매니저님이 나와서 미리 주문을 받으셨어요. 점심에는 일본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데요. 생선구이가 나오는 산지정식과 돈부리 정식 오야꼬동을 주문했습니다. 저녁에는 술 한잔 곁들이기 좋은 제철 요리로 메뉴가 달라진다고 해요. 점심메뉴는 가정식이지만 낮술 또한 매우 환영하는 곳입니다.
일식당 특유의 바테이블 뿐이라 앉아 있으면 음식이 준비되는 과정을 바로 코앞에서 관람 가능합니다. 이런 바테이블을 매우 부담스러워하는지라 어서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앉아있었어요. 예약손님들만 올라갈 수 있다는 2층 공간도 있어서 저녁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자리를 즐기려면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따란~ 닭과 달걀을 주재로 한 일본식 덮밥 오아꼬동이 먼저 나왔고요. 이어서 산지정식이 나왔습니다. 생선구이는 매일 종류가 달라지는데 오늘의 생선은 민어였습니다. 모든 음식이 간이 딱 맞았고요. 자극적이지도 심심하지도 않은 정말 집밥 같은 느낌의 편안한 정식이었어요.
딱 봐도 노릇 노릇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민어 구이가 입맛을 돋워 주었고요.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도 나무랄 데가 없는 맛입니다. 신선한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이라는 걸 단박에 알 수 있었어요. 셰프님께서 말씀하시길 일본에서 모셔온 매니저님의 손맛이 일본에 가도 찾기 힘든 맛이라며 자랑을 늘어놓으셨는데 그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맛입니다.
특히 맛있었던 돈지루! 미소에 돼지고기와 채소를 넣어 끓인 된장국인데요. 담백한 생선구이와 간이 세지 않은 찬과 곁들이니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정식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맛이었습니다. 셰프님이 저녁엔 손님이 꽤 있는데 점심엔 생각보다 손님이 없다며 걱정하셨는데 걱정을 놓으셔도 될 만큼 맛있는 한끼였습니다. 제주시 탑동이나 동문시장 근처 맛집을 찾으신다면 산지나미가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이상 제주사람 미뇽의 제주이야기였습니다. 오늘도 다정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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