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를 위한다는 거창한 명목이 아니더라도 그저 맛있어서 가게 되는 채식 디저트 카페가 있습니다. 우유, 버터, 계란을 뺀 순 식물성 재료로 눈과 입이 즐거운 디저트를 만들어내는 펜고호다 카페를 소개합니다.

카페 펜고호다는 편안하다는 뜻의 제주어로 몸이 편안하고 지구가 편안한 비건 디저트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애월에서도 한갓진 마을에 자리하고 있어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곳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논비건 디저트 가게들과 견주어도 분위기와 맛에서 전혀 빠지지 않는 곳인데요. 구석구석 세심한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어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날은 비가 살짝 오는 날이었는데요. 오히려 더 운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빈 테이블이 없어 조금 기다리다가 자리를 잡았는데요. 앞서 간 손님들이 깨끗하게 비운 접시를 보니 이곳의 디저트 맛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습니다.

케이크와 타르트, 스콘과 쿠키, 브라우니 등 종류도 다양한 여러 가지 비건 디저트들이 준비돼 있는데요. 보통 10가지 내외의 디저트 라인업이 때마다 조금씩 바뀝니다.

펜고호다의 디저트는 우유와 버터, 계란뿐 아니라 정제 밀가루, 정제 설탕, GMO 제품, 식품첨가물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국산 현미가루와 쌀가루, 통밀, 귀리, 현미유 등을 이용해 만든 건강한 디저트들이 눈으로 보기에도 정말 예쁘더라고요.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을 위한 글루텐 프리와 넛 프리 디저트도 있었습니다.

제가 시킨 건 쑥과 콩으로 만든 쑥콩케이크인데요. 브라우니처럼 꾸덕한 식감에 진한 쑥향이 매력적인 케이크입니다. 비건 디저트는 맛이 없을 거란 편견을 깨주는 맛이에요. 우유와 버터 없이 어떻게 이런 맛을 내는지 신기했습니다.

펜고호다에서는 디저트뿐 아니라 음료도 전부 비건 옵션입니다. 커피 메뉴는 두유와 귀리유(오트유) 중에 선택이 가능합니다. 고소한 흑임자가 듬뿍 들어간 흑임자소이라떼는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고요. 오트유로 만든 카페라테도 무난한 편입니다.


카페 옆면에는 담쟁이넝쿨이 근사한 포토월이 있어서 예쁜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았습니다. 뒤쪽으로는 야외 좌석도 몇 군데 있어 날씨가 맑은 날엔 밖에서 먹는 것도 괜찮겠더라고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채식을 한다면 일 년이면 나무 15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완벽한 비건 한 명보다 불완전한 비건 지향인 백 명이 지구 환경에는 훨씬 이롭다고 하는데요. 제주여행에서 하루나 한 끼쯤은 채식을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요? 게다가 이토록 맛있고 멋있는 채식카페라면 일부러 찾아갈만 하겠죠? 이상 제주사람 미뇽의 제주이야기였습니다. 오늘도 다정한 하루 보내세요 🙂
펜고호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로 61
✔️ 오픈 12:00 - 19:00 (일, 월 휴무)
✔️ 순식물성 재료만 사용하는 비건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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